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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우승해야 하는데 킬러가 곳곳에...' 떠날것 같던 킬러 2명 컴백. 그래도 2명은 이별. '숨은 킬러' 재계약이 궁금해[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7 11:40


'내년 우승해야 하는데 킬러가 곳곳에...' 떠날것 같던 킬러 2명 컴백…
삼성 라이온즈가 전 키움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내년 우승해야 하는데 킬러가 곳곳에...' 떠날것 같던 킬러 2명 컴백…
헤이수스가 KT 위즈와의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내년 우승해야 하는데 킬러가 곳곳에...' 떠날것 같던 킬러 2명 컴백…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5차전. KIA가 7대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네일이 챔피언 깃발을 흔들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래도 웃을 수있다. 원조 킬러와 또다른 킬러가 떠났기 때문이다. 더 많은 킬러들이 떠날 수 있었지만 다른 팀과 계약하며 내년시즌엔 악연을 끊어 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지만 2명이라도 만나지 않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LG 트윈스 얘기다. 올시즌 유독 LG전에 잘던진 '킬러'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LG 킬러는 KT 위즈의 왼손 웨스 벤자민이었다. 지난해 LG전에만 5경기에 나와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고, 올시즌에도 4경기서 1승1패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해 여전히 LG전에선 잘던졌다.

그러나 벤자민은 내년시즌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11승8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 4.63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런데 KT는 벤자민보다 더 좋은 LG 킬러를 데려왔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계약한 것. 헤이수스는 올시즌 LG전서 3경기에 등판해 3승을 기록했다. 19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했고 그마저도 비자책이어서 평균자책점이 0.00이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LG의 천적. 키움과 계약이 무산되며 미국으로 돌아가는가 했지만 KT가 붙잡는데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도 LG에 좋았다. 2경기를 던졌는데 1승무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6월26일 잠실 경기에선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7월 30일 잠실 경기서 8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 LG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코너는 올해 28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43의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 부상을 얻었고 포스트시즌에 던지지 못했는데 그로 이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것. 그런데 삼성이 코너 대신 새로 데려온 외국인 투수가 또 LG 킬러다. 키움에서 2년을 던진 아리엘 후라도. 후라도는 지난해 LG전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올해도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8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년 우승해야 하는데 킬러가 곳곳에...' 떠날것 같던 킬러 2명 컴백…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준PO 5차전. 8회말 1사 벤자민이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1/

'내년 우승해야 하는데 킬러가 곳곳에...' 떠날것 같던 킬러 2명 컴백…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코너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11/

'내년 우승해야 하는데 킬러가 곳곳에...' 떠날것 같던 킬러 2명 컴백…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NC 선발투수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09/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에 성공했는데 네일 역시 LG 킬러 중 한명이다. 5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5번이나 만났음에도 LG 타자들이 네일의 스위퍼에 전혀 대처를 못했다.

LG가 주시하는 또한명의 킬러가 있다. 바로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다. 올시즌 LG전 성적을 보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3경기서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이 4.76이었다. 승리를 거뒀지만 점수를 많이 내줬다는 뜻. 그러나 자세히 보면 무서운 존재다.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4월 2일 잠실 경기서 5이닝 동안 7안타 5볼넷 4실점을 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긴 하트는 두번째인 5월 2일 창원 경기서도 5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그다지 LG에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6월 28일 창원 경기서는 완전히 다른 피칭을 했다. 6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연습하던 스위퍼가 완성되자 LG 타자들이 대처하기 힘든 투수가 된 것. 이후 LG가 하트와 만나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하트는 좋은 피칭을 이어가며 트리플 크라운에 다가가 KIA 김도영과 MVP 경쟁을 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꾸는 하트는 아직 NC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NC는 새 투수 라일리 톰슨을 영입했고 하트의 사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많은 팀들이 하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할 테지만 LG도 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내년시즌 우승에 재도전하는 LG로선 킬러들을 쓰러뜨려야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LG에게 강했던 헤이수스와 후라도가 KT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돌아오는 것은 악재지만 벤자민과 코너가 떠난 것은 호재다. 그만큼 부담이 적어진다는 것. 또 새로운 LG 킬러가 탄생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 킬러라도 떠난 것에 감사해야할 LG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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