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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래도 웃을 수있다. 원조 킬러와 또다른 킬러가 떠났기 때문이다. 더 많은 킬러들이 떠날 수 있었지만 다른 팀과 계약하며 내년시즌엔 악연을 끊어 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지만 2명이라도 만나지 않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벤자민은 내년시즌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11승8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 4.63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런데 KT는 벤자민보다 더 좋은 LG 킬러를 데려왔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계약한 것. 헤이수스는 올시즌 LG전서 3경기에 등판해 3승을 기록했다. 19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했고 그마저도 비자책이어서 평균자책점이 0.00이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LG의 천적. 키움과 계약이 무산되며 미국으로 돌아가는가 했지만 KT가 붙잡는데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도 LG에 좋았다. 2경기를 던졌는데 1승무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6월26일 잠실 경기에선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7월 30일 잠실 경기서 8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 LG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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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주시하는 또한명의 킬러가 있다. 바로 NC 다이노스의 카일 하트다. 올시즌 LG전 성적을 보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3경기서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이 4.76이었다. 승리를 거뒀지만 점수를 많이 내줬다는 뜻. 그러나 자세히 보면 무서운 존재다.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4월 2일 잠실 경기서 5이닝 동안 7안타 5볼넷 4실점을 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긴 하트는 두번째인 5월 2일 창원 경기서도 5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그다지 LG에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6월 28일 창원 경기서는 완전히 다른 피칭을 했다. 6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연습하던 스위퍼가 완성되자 LG 타자들이 대처하기 힘든 투수가 된 것. 이후 LG가 하트와 만나지 않은 것이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하트는 좋은 피칭을 이어가며 트리플 크라운에 다가가 KIA 김도영과 MVP 경쟁을 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꾸는 하트는 아직 NC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NC는 새 투수 라일리 톰슨을 영입했고 하트의 사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많은 팀들이 하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할 테지만 LG도 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내년시즌 우승에 재도전하는 LG로선 킬러들을 쓰러뜨려야 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LG에게 강했던 헤이수스와 후라도가 KT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돌아오는 것은 악재지만 벤자민과 코너가 떠난 것은 호재다. 그만큼 부담이 적어진다는 것. 또 새로운 LG 킬러가 탄생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 킬러라도 떠난 것에 감사해야할 LG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