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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왜 38세 선수를 못 잡아?" 포수 육성 전문가의 귀환, 독하게 키운다[인터뷰]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5 12:23


"너네 왜 38세 선수를 못 잡아?" 포수 육성 전문가의 귀환, 독하게 …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하는 포수 조형우. 사진=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내년 시즌 폐막때 포수가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포수 육성 대가 세리자와 유지 코치가 SSG 랜더스에 돌아왔다. SSG는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로 세리자와 1군 배터리코치를 영입했다.

벌써 KBO리그와의 인연이 오래 됐다. 2010년 SK 와이번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세리자와 코치는 삼성, LG를 거쳐 2022시즌까지 SSG에서 포수들을 지도했다. 최근 2년간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난 후 SSG가 다시 영입하면서 인천에 돌아왔다.

2년전 세리자와 코치와의 이별을 너무나 아쉬워했던 조형우는 "그때 코치님이 그만 두신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다. 그동안에도 가끔씩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연락은 해왔었는데, 코치님이 우리팀에 돌아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고 기뻤다"며 반겼다.

KBO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10년 이상 해온 만큼, 의사 소통도 수월하다. 웬만한 한국어는 거의 다 알아듣고, 지도하는데 필요한 간단한 지시는 한국어로 한다. 한국야구의 분위기와 문화 또한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세리자와 코치다.


"너네 왜 38세 선수를 못 잡아?" 포수 육성 전문가의 귀환, 독하게 …
생각에 잠긴 세리자와 코치. 사진=SSG 랜더스
컴백 후 세리자와 코치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신범수, 조형우, 이율예까지 3명의 포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팀내 포수 가운데 최고 유망주인 조형우 그리고 이제 베테랑 포수로 1군에 자리를 잡아야 할 신범수, 1라운드 입단 신인 기대주인 이율예. 세리자와 코치의 유쾌하지만 혹독한 훈련 속에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날 만큼 강한 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SSG는 이지영-김민식이 주전인 현재 포수진의 세대 교체를 추구하는 만큼 이들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리자와 코치는 "선수들에게 '너네 왜 이지영을 못잡냐'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조형우나 신범수 둘 다 가지고 있는 힘이나 체격 조건이나 밀릴 것이 없다. 결국 경기에 못나가는 결정적 이유는 신뢰의 문제"라고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너네 왜 38세 선수를 못 잡아?" 포수 육성 전문가의 귀환, 독하게 …
사진=SSG 랜더스
어깨가 가장 좋은 선수로 조형우를 뽑은 세리자와 코치는 "이율예가 팝타임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보이는게 빨라보이기는 해도 아직 1군에서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숭용 감독과의 논의를 해나가야 할 부분이지만, 세리자와 코치는 다음 시즌 젊은 포수들의 적극적인 기용과 경기 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젊은 선수들을 쓰기 위해서는 일종의 희생도 따르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육성을 해나가야 한다"는 그는 "이건 선수들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감독 입장에서도 '쓸 수밖에 없는 선수'로 달라지는 결과를 보여야 하지 않겠나. 올해 이지영이 무려 123경기에 나갔다. 선수들에게 '너네는 뭐하고 있었냐'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나이가 많은 선수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는 것은 우리 포수들이 더 각성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너네 왜 38세 선수를 못 잡아?" 포수 육성 전문가의 귀환, 독하게 …
신인 포수 이율예. 사진=SSG 랜더스
일단 다음 시즌에도 이지영-김민식 배테랑 포수 듀오에 조형우, 신범수, 박대온 그리고 이율예 등 후배 포수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1군 주전에 도전하는 모양새로 개막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세리자와 코치는 "하지만 시즌 폐막때 선발 포수가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선수들에게 반드시 기회를 잡을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열정맨'이라고 소개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나는 56세지만 여전히 매일 배팅볼을 던진다. 한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도 나 스스로 포수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정열,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다른 코치들에게도 절대 지고 싶지 않다. 열정만큼은 최고인 코치로 남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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