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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원중, 이용찬은 어떻게 하라는 거야.
긴 설명 필요 없이, 투수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공을 던져야 하는 룰이다. 시간 안에 던지지 못해 볼카운트 볼이 늘어나는 건 치명타다.
문제는 인터벌이 긴 투수들이다. 십수년간 야구를 하며 몸에 밴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건 쉽지 않다. 루틴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그 심리적 영향이 경기력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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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김원중은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탭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보크 논란이 일었을 때 '탭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프로 초년기에는 인터벌이 제법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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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도 엄청난 루틴의 소유자다. 공 던지기 전 로진백을 만지고, 양손으로 모자를 만지는 등의 투구 준비 동작이 상당히 많다. 매 투구 거의 똑같이 루틴을 유지한다. 인터벌이 상당히 길어, 자기도 모르게 이 습관을 유지하면 피치클락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형이다.
1-1 동점인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너무도 고민이 되고, 긴장이 되는 가운데 피치클락 위반으로 경기가 끝나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이를 걱정해 불안한 심리 속에 공을 던지면, 또 안타를 맞거나 제구가 흔들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니 인터벌이 긴 투수들에게 피치클락은 '공포'가 될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