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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가지말까? 하는 생각도 있다."
박찬호는 "다른 팀 관계자들께도 인정 받았다는 의미니까 뜻깊다. 올시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믿고 기용해 주신 감독님, 코치진께 감사드린다. 또 어떤 일에도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날 건강하게 낳아주신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또 아내와 예쁜 딸들, 덕분에 아빠가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박찬호는 무려 1120⅓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내야수 중 최다 이닝이다. 수비와 체력 면에서 부담이 가장 크다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해낸 성과다. 타격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타율 3할7리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기록은 커리어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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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박성한이 다투는 유격수는 올해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두 선수 공히 생애 첫 골든글러브 도전이다.
중요한 시상식을 앞두고 의미 있는 1승을 먼저 따낸 셈.
하지만 정작 박찬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 여부를 고민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박찬호는 총 120표를 획득, 오지환(154표)에게 34표 밀렸다. 당시 박찬호는 "2등의 품격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왔다. 34표가 지금 오지환 선배와 나의 차이다. 그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멋진 답변으로 찬사를 받았다.
수상 가능성이 낮았던 걸 본인이 모를 리가 없다. 박찬호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갔다. 박수받는 2등이 될 수 있는 기회 아닌가. (오지환을)축하해 주고 오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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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해두고 싶다. 난 '받으면 좋지만, 시즌 끝나고 생각하겠다'고 항상 이야기해왔다. 내가 따로 '꼭 받고 싶습니다' 이런 말을 한적이 없다. 이런 오해가 쌓여 나와 내 가족들에게 상처가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