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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유니폼 모델이었는데...
장진혁은 올시즌 팬들에게 확실하게 인상을 심어준 외야수.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주전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속에 많은 기회를 줬다. 훤칠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 강한 어깨, 빠른 발 3박자를 갖춘 선수다. 올시즌 99경기 9홈런 44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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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12일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새 유니폼과 BI를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심우준의 보호 선수 명단이 KT 캠프에 도착한 날이었다. 보통 이렇게 유니폼을 바꿀 때는 구단 최고 간판 선수들이 모델이 된다.
실제 4종류의 유니폼을 입은 4명의 선수는 '괴물' 류현진, '캡틴' 채은성, '에이스' 문동주에 남은 한 자리를 장진혁이 채웠다. 한화 구단이 얼마나 장진혁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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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선수에 넣지도 않을 거면서 왜 유니폼 모델로 선정했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 구단이 조금 더 세심한 배려를 했더라면 떠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까지는 포함시키지 않는 게 모양새가 좋았다.
하지만 한화는 심우준, 엄상백을 영입하기 훨씬 이전 새 유니폼 모델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그 당시에는 구단도 장진혁이 떠날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없던 시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전력 보강이 급했던 한화가 과감한 투자로 두 FA를 영입했고, 그 유탄을 장진혁이 맞고 말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