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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미니카전 극적 역전승인데도 탈락 위기, 그러니 더 아쉬움이 남는 대만전.
사실 한국은 이날 승리해도 일본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전의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았고 대량 실점으로 그대로 무너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발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 경기마저 졌다면 또 '타이베이 참사' 얘기를 들었겠지만, 거기서 해방을 시켜주는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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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영표를 교체하는 타이밍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첫 만루홈런을 맞았을 때, 대표팀의 강점인 불펜을 총동원해 4점으로 끊어줬다면 경기 중후반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이라는 이유로 고영표를 더 놔뒀고, 거기서 투런포를 맞으며 경기가 사실상 끝났다. 아무래도 대만전 중요성보다, 시리즈 첫 경기라 뒤를 보는 운영이 가미됐던 것 같다. 아마 대만전이 리그 중반에 있었다면, 투수 운용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만전 패배 후 남은 경기 전승을 외치는 것보다, 대만전에 '올인'하는 시리즈 전략이 필요했다. 지나고 나니, 그 경기가 자꾸 생각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