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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대만전, 류중일 감독이 낙점한 필승 카드는 고영표(33·KT 위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게 시작이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선 선발로 출발해 두 번이나 구원 등판을 하면서 지친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정교한 제구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도쿄올림픽부터 태극마크를 달아온 고영표. 대만전에 등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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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고영표는 지난 2일 쿠바와의 평가전에 나서 1이닝(1안타 1홈런 2탈삼진 1실점)을 소화하며 감각을 익혔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고영표가 아닌 곽빈(두산)과 임찬규(LG)를 유력한 선발 후보로 여겼다. 지난 8일 류중일호가 현지에 도착한 이래 집요하게 대만전 선발 투수에 대해 물음표를 띄웠다. 류 감독은 대만 도착 전 고영표를 선발로 낙점해 놓았음에도 철저히 함구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우완 사이드암인 고영표는 대만 타자들에 낯선 유형은 아니다. 이럼에도 류 감독이 고영표를 대만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정교한 제구와 체인지업이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적용되지 않는 국제 대회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는 편. 상하 뿐만 아니라 좌우 활용에도 능한 고영표의 제구가 분명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가을야구에서 히트를 친 체인지업이 대만 타자들에게 적잖이 까다로운 공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MLB닷컴은 고영표의 투구에 대해 '조별리그 B조 타자들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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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