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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6년 뛴 LG는 나에게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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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20 시즌 54경기를 뛰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2, 2023 시즌 각각 47경기, 45경기를 소화했다. 필승조까지는 아니어도, 불펜진에 이상이 생길 때 대체 가능한 1순위 자원이었다. LG에 있으려면, 더 있을 수 있었다.
KT 입단 소식이 알려진 뒤 연락이 닿은 최동환은 "아직 이적 자체는 실감이 안난다. 프로에 와 처음 팀을 옮기는 것이어서, 막상 팀에 합류를 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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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KT였을까. 최동환은 "나도현 단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셨다. 이강철 감독님이 계시다는 사실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명 투수 조련사이시지 않나. 꼭 같이 하며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나 단장은 "방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직접 만나 설득했다. 최동환이 우리 팀을 선택해줘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16년을 뛴 원클럽맨으로 LG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
LG를 떠나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최동환은 "LG는 내게 자부심이었다. 16년을 뛴 팀을 떠난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한 팀에만 계속 있다 보니 내가 생각하거나, 야구를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선수로는 길게 봐도 3~4년이다. 나는 은퇴하면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확고하다. 그래서 다른 팀 문화도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야 생각하는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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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존 필승조 후배들이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의 경기수, 이닝수 조절이 되려면 그 빈 자리를 메워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나도 필승조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야구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먼저 손을 내민 KT에서의 새 출발. 왠지 느낌이 좋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