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나는 절대 아닐거야. 나는 갈 수가 없어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
이호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준비된 감독 후보로 꼽혔다.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 선수단을 이끌었던 리더형 선수였다. 특히 신생팀인 NC에 이적한 후, 어리고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다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팀 기강을 잡아나가는데 기여했다. 은퇴 후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언젠가는 감독으로 취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그간 여러 차례 타 구단 감독 후보로도 꼽혔다. 지난해에는 SSG 랜더스의 유력 차기 감독 후보로도 언급됐으나 아쉽게 불발된 경험도 있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는 정말 제 주위 모든 분들이 조심하시더라. 작년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전 소속팀인)LG 구단 대표, 단장, 팀장님들도 티 한번 안내시더라. 선수단도 조심하는게 정말 눈에 보였다. 가까운 친구, 친척들 전부 아무말 안하고 조용히 저를 생각해주시는 것을 느꼈다. 혹시 잘못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였다"며 웃었다.
|
NC는 올 시즌 부상 선수 속출과 주전 선수들의 기복으로 구단 최다인 11연패 불명예를 쓰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 시즌 초반 2위 다툼을 하기도 했지만,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은 9위에 그쳤다. '형님 리더십' 이호준 감독은 과연 NC 선수단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까. 공식 취임식을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