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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V12에 단 한 걸음 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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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을 하며 경기했는데, 벤치에서 엄청난 응원을 해주고 최고참으로 경기에 못 나가도 후배들에게 힘을 주려는 모습이 보였다. 후배들도 최형우가 못 나가는 상황에서 해줘야 할 것들을 잘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대구에서 잘 마친 만큼, 광주에 돌아가서 최선을 다 하겠다.
김선빈이 2번 타자로 박찬호와 함께 상대 선발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 원태인 구위가 좋았는데 낮은 공을 잘 골라낸 게 큰 도움이 됐다. 변우혁은 무안타에 그쳤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 공격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공수주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는 게 선수가 해야 할 몫이다. 다른 부분 신경쓰지 말고 컨디션 조절 잘 해서 5차전에 잘 해주길 바란다.
-경기 초반 원태인 투구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는데.
원태인은 컨트롤이 굉장히 좋은 투수다. 안 친다고 마음 먹는다 해서 개수가 늘어나지 않는다. 앞서 원태인을 상대로 모든 타자가 공격적으로 임했다. 오늘도 똑같은 패턴으로 낮은 공 위주로 임할 것으로 봤다. 낮은 공을 잘 골라내고 커트하면서 투구 수를 늘렸다. 낮은 공에 속지 않은 게 원태인에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네일 교체는 상대 타자 때문인지 5차전 대비 차원인지.
5회를 마친 뒤 '힘들다, 교체해달라' 하더라. 6회 세 타자만 책임져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임했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실투로 실점이 나올까봐 교체를 요청한 것 같다. 김영웅 타석에선 이준영으로 교체한다고 불펜에 통보한 상태다.
-5차전에서 네일 등판 가능성은.
없다. 네일은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양현종을 활용하고 불펜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상황에 맞게 운영을 하려 한다. 계획과 다르게 넘어갔다가 6~7차전으로 가게 되면 잘못될 수도 있다. 냉정을 찾고 기존 방식대로 가려 한다.
-김태군이 만루포를 쳤다. 이범호 감독 이후 7년 만에 나온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인데.
타구가 좌측으로 휘어지길래 '나가지마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다행히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줬다. 체력이 떨어져서 환호가 잘 안나왔는데 그 홈런으로 힘이 생겼다. (만루홈런의 사나이 칭호를 물려줘도 될지)야구 선수에게 만루 홈런은 최고의 영광 아닌가 싶다. 어떤 선수든 물려받으면 좋은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최상의 몸상태로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하는 게 우선이다.
-어젠 피홈런 4개를 내주고 오늘은 2개의 홈런으로 이겼다.
우리 팀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많다. 정교한 타자도 많다. 홈런이 점수를 내는 데 좋은 패턴이기는 하지만 치겠다고 마음 먹고 서면 안 나온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했다. 원태인-네일의 맞대결이다 보니 삐긋하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준 것 같다.
-네일 스위퍼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더 날카로워 보이는데.
이전 투구나 라이브 피칭 때도 봤는데 많이 쉬다 보니 확실히 스핀이 강해졌다. 악력도 더해진 것 같다. 그 힘을 아끼지 않고 1회부터 자신의 최대 스피드로 던져주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 네일이 없었다면 올 시즌 너무 힘들었을텐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 인사를 전한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