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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루까지 전력 질주 못하면 경기에 안 내보낸다."
많은 감독들이 취임식 때 꺼내는 얘기다. 전력 질주. 사실 프로 야구 선수가 타격을 하고, 1루까지 설렁설렁 뛴다는 건 팬들을 향한 예의가 아니다. 다리쪽 부상인데 뺄 수가 없는 선수라,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허락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수는 아웃될 타구라고 아쉬워하지 말고 빠르게 뛰는 게 맞다.
그런데 왜 모든 감독들이 꼭 취임할 때 이 얘기를 하는 것일까. 그게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자리가 확실하다고 느끼는 주전, 베테랑 선수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나올 때가 많다. 신임 감독은 그 느슨한 끈을 꽉 조이고 싶은 마음이 충만한 사람들이다. 그 의지의 표현을 전력 질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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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쪽같은 야구를 실천한 감독은 현재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 시절 정도가 생각난다. 한 초보 감독의 얘기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초보 시즌 중반 무렵 "처음 감독이 될 때는 정말 이렇게 해야겠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성적이 떨어지니 그런 청사진은 잊혀진지 오래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었다. 처음에는 신인급 선수도 많이 기용하고, 확 바뀐 야구를 보여주려 하지만 결국 그 전 야구로 돌아가는 게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이호준 신임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현역 시절부터 '카리스마' 하면 업계 최고로 손꼽힌 인물. 주변에서는 이 감독에 대해 "예냐 지금이나 똑같다"며 그의 화끈한 스타일이 변한 건 없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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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 감독이라면 이 전력 질주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당장의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야구 철학을 밀어붙일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이미지와 기대감 때문에 NC가 그에게 중요한 감독직을 맡겼을 것이다. 과연 1년 후 이 감독의 첫 시즌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취임 일성을 지킨 감독으로 당당하게 나설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