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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승을 안고 대구 라이온즈파크로 향하는 KIA 타이거즈.
타격만 좋았던 게 아니다. KIA의 대구 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3.95로 KT(2.73)에 이은 2위. 피홈런은 12개로 KT와 LG(이상 11개)에 이은 공동 3위다. 66이닝에서 50개의 피안타를 맞는 데 그쳐 최소 부문 1위다.
라이온즈파크는 모든 팀 투수들에 '공포의 구장'이다.
올 시즌 라이온즈파크에서 나온 홈런은 216개. 잠실구장(220개)에 이은 전체 2위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LG, 두산이 함께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1위와 다름없다. '홈런공장' 랜더스필드(194개)보다 많은 홈런이 나왔다. 가장 적은 홈런 수를 기록한 부산 사직구장(98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홈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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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상대전적과 투-타 스탯을 쌓은 KIA. 안방에서 가진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시원한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는 KIA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다른 세상이다. KIA가 대구에서 좋은 추억을 쌓은 것은 맞지만, 매 이닝 최고의 집중력 속에 치르는 한국시리즈는 다른 색으로 물들 수 있다. 언제 홈런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라이온즈파크 특성상, 예기치 못한 한방에 흐름을 빼앗길 수 있다. 팀 홈런 부문 1위(185개) 삼성이라면 언제든 한방으로 분위기를 빼앗아 올 수 있다. KIA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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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V12로 가기 위해선 두 걸음 더 남았다. 과연 호랑이는 사자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