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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핵심 외국인 투수.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양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미디어데이를 가졌고, 한국시리즈 참가 선수 엔트리도 발표됐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는 끝내 승선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앞두고 코너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부터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심지어 시리즈 도중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회복에 집중하게끔 판단했다"는 게 감독이 설명한 이유였다.
"그사이 상태가 좋아져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는 했지만, 피칭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수일 내에 경기를, 그것도 한국시리즈처럼 중요한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불가능에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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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갑골 부위에 아주 미세한 손상이 발견됐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 조금 휴식을 취하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길어졌다.
선수가 느끼는 불편함과 통증이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결국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코너가 팀 동료들에게 "한국시리즈 전에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지만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됐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 통과 후 구단에서 통화 후 메신저로 이야기를 했다. 본인은 나름대로 열심히 재활하고 준비했으나 합류가 어려운 몸상태라 보고 받아 이번 엔트리에 들어오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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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원태인이 건재하지만 삼성이 정규 시즌 2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코너와 데니 레예스의 안정적 인 시즌 완주였다.
다승왕 원태인과 더불어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은 올 시즌 나란히 11승씩을 거두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어도 최근 계속해서 외국인 투수들의 기복을 끊어준 뷰캐넌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고민했던 삼성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힘이 됐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원태인-레예스로 사실상 '원투펀치'로 붙여야 하는 상황이 되자, 코너의 빈 자리가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백정현까지 플레이오프 직전 손가락 미세골절상을 입으면서 시름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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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검진에서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는데 선수가 계속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또 고국에 돌아가 주치의에게 진단과 재활 스케줄을 받아오는 사례들이 여럿 있었다.
선수들에게. 외국인 선수라고 하더라도 선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는데 경기 출전을 강요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다만 이런 미묘한 불편한 증상들과 고국에서의 추가 진료, 재활을 원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구단들의 말 못할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가뜩이나 삼성은 이미 올 시즌 루벤 카데나스의 '태업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었다.
이렇게 큰 경기, 그것도 우승이 눈 앞에 있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핵심 선발 투수가 고국으로 돌아간 것은 아쉽기만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