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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PO 1차전을 앞두고 두통에 시달렸다.
평소 편두통 증세를 자주 겪던 터라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구자욱은 꾹 참고 버텼다.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아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어지러워서 표정이 좀 안 좋았는데, 팀에 피해를 줄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구자욱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회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구자욱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지럼증이 심해져 구토 증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을 맞고 회복에 집중했다.
구자욱은 PO 2차전에도 3번 타자 좌익수로 정상 출전한다.
그는 "실내에서 가볍게 타격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며 "어제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를 치르는 데 아무 문제 없다. 지금 빠지면 팀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이 정도 아픔은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각오를 묻는 말엔 "LG는 작전 수행 능력이 좋고 투수력이 좋은 팀"이라며 "1차전에도 중간에 추격하는 모습에 긴장했는데,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