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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오승환(42)이 끝내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김태훈-임창민-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필승조가 경기 후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줘야 한다. 홈런이 잘 터지는 라이온즈파크에서의 1,2차전 승리지키기는 불펜진에게 극한 여정이다.
홈런을 피해 코너워크를 하자니 볼넷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가운데를 보고 힘으로 밀어붙이자니 외야플라이라 생각하는 뜬공이 담장을 훌쩍 넘어갈 수 있다. 단기전 접전에서 홈런 한방은 치명적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를 베테랑 임창민도 휴식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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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키움전 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보름 만이었다. 휴식효과는 롯데 출신 거포 유망주 한동희를 상대하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1군에서 뛰었던 한동희 선수나 이런 선수들이 직구에는 강점이 있는 선수라 평소 (변화구 유인구로) 도망가면 따라오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강)민호가 일부러 약간 테스트해 보려고 그랬는지 직구 사인을 내더라고요. 제가 구속이 빠르지는 않잖아요. 직구에 강점이 있는 타자한테 대놓고 직구만 던지게 했다는 게 구위를 체크하려고 하는구나 생각했죠. 베테랑 민호가 모를리 없잖아요. 그런데 어제는 한동희 선수가 직구에 좀 늦더라고요. 구위가 생갭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일부러 직구 승부를 유도한 베테랑 포수 강민호. 그의 피드백은 어땠을까.
"원하는 대로 공이 갔다고 괜찮았다고 평을 했고요. 그리고 힘으로 붙었을 때 확실히 휴식을 취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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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온다.
"긴장을 안할 수 없지만 이겨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좀 힘도 더 들어가게 되고 컨트롤이나 이런 부분이 더 안 될 수도 있으니까요. 가운데로 몰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더 신중하게 던지려고 하다 보면 볼도 많이 나오고 힘도 많이 들어가게 되고 이런 부분을 빨리 캐치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안 좋은 결과도 많았지만 저는 가운데에 좀 몰리더라도 힘으로 그냥 계속 누르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상대 타자도 분명히 긴장을 하고 있으니 힘이 들어가서 못 칠 때가 많이 느껴 봐서 무작정 막 이렇게 막 삼진 잡아야지라는 피칭은 조금 독이 되는 경우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쉬고 올라가서 몸에 힘이 좀 생긴 상태니까 힘으로 승부하는 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오승환 없이 '홈런공장' 라이온즈파크에서 리드 사수에 나설 삼성 필승조.
믿을 구석은 푹 쉰 어깨에서 뿜어져 나올 구위다. 투수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지친 타자 입장에서는 체감 구위가 더 강력하게 느껴질 수 있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