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7월 5년간 뛴 LG 트윈스와 눈물의 작별을 했던 케이시 켈리는 항상 LG의 우승만을 생각했던 투수였다.
켈리의 영향일까. LG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디트릭 엔스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켈리의 대체 투수로 온 에르난데스는 1선발을 맡아 팀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하지만 이번 준PO에선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불펜에 확실한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 선발 투수를 원하는 에르난데스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기꺼이 불펜으로의 전환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것이 LG에겐 신의 한수가 됐다. 마무리 유영찬이 준PO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하는 바람에 불펜에 큰 구멍이 났는데 이를 에르난데스가 메워준 것.
|
|
|
에르난데스는 4차전 등판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길기 때문에 몸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4차전에서 리드를 하는 상황이면 등판할 수도 있다. 4차전에서 끝나면 사흘간 쉴 수 있다"라고 했다.
엔스는 1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87개를 던지며 5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잘 버텨줬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2대3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LG의 당초 계획은 1차전서 승리하면 4차전에 손주영이 선발로 나서고, 패하면 엔스가 등판하는 것이었다. 패하면서 엔스가 사흘만 쉬고 4차전에 등판하는 것이 확정됐다.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엔스가 얼마나 회복을 하고 던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결과에 앞서 이런 힘든 일정을 받아들인 것 자체로도 박수받을 만한 투혼이라 할 수 있다.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기량은 물론 팀을 위한 파이팅까지 가지고 있어 염 감독은 켈리에 이은 외국인 리더로 낙점을 한 상태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도 인성이 좋지 않아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 결국 다른 나라 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LG가 인성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만은 분명한 복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
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