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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상황이지만…준PO도 팬들과 함께 도전하겠다"
이강철 감독은 준PO 1차전을 하루 앞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고심 끝에 고영표를 1차전 선발로 선택했다"며 "고영표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내일 경기 선발 등판을 자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최근 어려운 상황을 여러 차례 이겨내면서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다"며 "준PO 1차전에 대체 선발을 투입하는 것보다 고영표를 내세운 뒤 불펜 총력전을 펼쳐서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영표는 최근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에 무리한 투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40∼50구 정도를 던져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으면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인 필승 계투진들이 뒤를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5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지난 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해 팀 승리를 이끌었고,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1실점 했다.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는 8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준PO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구수는 14개였다.
쉼 없이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준PO 1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kt는 고영표가 준PO 1차전 2∼3이닝을 효과적으로 책임지면 해당 경기는 물론, 시리즈 전체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
처절한 벼랑 끝 승부에서 연승 가도를 달려온 kt는 준PO 2차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엄상백, 윌리암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등이 4∼5일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하게 된다.
이강철 감독은 준PO 1차전을 잡으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우리 선수들은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모두 현실로 만들었다"며 "불리한 상황이지만, 준PO도 팬들과 함께 도전하겠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kt는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밀렸지만, 시즌 중반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SSG와 공동 5위로 정규시즌을 끝마쳤다.
kt는 SSG와 5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WC에서 두산에 2연승을 거두며 준PO에 진출했다.
프로야구 사상 5위 팀이 WC에서 4위 팀을 꺾고 준PO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와 정규시즌 3위 LG의 준PO 1차전은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LG는 12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