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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올해 최종 성적 66승74패4무를 기록, 한화 이글스(66승76패2무)에 1경기 앞선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방송 인터뷰와 동료들의 물세례까지 거쳤지만, 레이예스의 표정은 한껏 밝았다. 팀의 가을야구가 좌절된 상황, 모든 시선이 자신의 기록 달성 여부에 쏠린 부담감을 이겨내고 대기록을 완성했다.
말 그대로 '찐찐막(진짜 진짜 마지막)'이었다. 7회초 4번째 타석이 마지막 타석이 될 것 같았지만, 9회초 롯데 고승민의 투런포가 터지며 흐름이 길어졌다. 이어 나승엽의 2루타에 이어 레이예스의 타석이 돌아왔고, 비록 홈런은 아니지만 펜스 중간을 맞는 큼지막한 적시타로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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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걱정하지마, 한번더 들어가게 해줄게'라고 한마음으로 말해줬다. 지금 이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리고 싶다. 우리 스태프들, 코치님들, 감독님, 또 통역, 우리팀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다."
대기록의 부담감은 결코 적지 않았다. 미디어의 시선이 집중됐다. 특히 롯데는 이미 가을야구가 좌절돼 레이예스의 신기록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한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를 꾸준히 2번으로 배치한데 이어, 이날은 1번 지명타자까지 올려 집중 지원했다.
레이예스는 "내가 멘털은 좀 강하다. 솔직히 압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하던대로 했다. 아무생각 없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기뻐했다. 이어 202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3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202호 안타, 200안타, 그리고 두산전 만루홈런"을 꼽았다.
레이예스는 치는 순간 장타임을 직감했다. "솔직히 홈런인줄 알았다. 처음부터 열심히 안뛴 건 맞다"며 웃은 뒤 "주자가 뛰질 않아서 아직 홈까지 못갔더라. 그래서 일부러 런다운을 걸렸다. 주자가 홈인할 수 있게"라며 메이저리거다운 센스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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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리어에서 올해 같은 열광적이고 열정적인 응원은 정말 처음이다. 정말 뜻깊은 한해, 잊기 힘든 시즌이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 경기에도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오셨고,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 더 기쁘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