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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OK, 관건은 수비…또다른 천재에 "1루 활용 없다" 공언한 꽃감독, 왜?[대전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4-09-27 23:20 | 최종수정 2024-09-28 12:30


타격은 OK, 관건은 수비…또다른 천재에 "1루 활용 없다" 공언한 꽃감…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 6회초 2사 1, 2루 디아즈의 파울 플라이를 3루수 윤도현이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3/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시리즈 직행 후 옥석가리기에 한창인 KIA 타이거즈.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선수는 윤도현이다. 지난 23일 광주 삼성전 첫 출전 이후 꾸준히 타순에 이름을 올리며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3~24일 삼성과의 2연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안타를 몰아치다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주춤했으나,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다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데뷔 후 지독한 부상 불운에 울었던 윤도현. 하지만 1군 무대에서 왜 자신이 아마 시절 '김도영의 경쟁자'로 꼽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장타력 뿐만 아니라 콘텍트 능력까지 갓 1군 승격한 타자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도 이런 윤도현의 타격 재능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타격은 OK, 관건은 수비…또다른 천재에 "1루 활용 없다" 공언한 꽃감…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 2회말 1사 1, 2루 윤도현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4/
관건은 수비. 이 감독은 "타격은 가진 재능이 있으니 경기 출전을 거듭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수비는 많이 보지 못한 감이 있다"며 "(앞으로 맡게 될 수비 위치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계속 서야 할 위치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모습이나 본인과의 소통을 통해 최적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윤도현의 주포지션은 유격수. KIA는 유격수 및 2루수 자리에서 윤도현의 수비 능력을 체크했다. 현재까지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 모두 나쁘지 않다는 평가. 하지만 고작 4경기를 치렀을 뿐이기에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고교 시절에 맡았던 자리라고 해서 본인에 맞는 옷이라 볼 순 없다. 개인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2루, 유격수, 3루수 등 여러 자리를 맡겨보고, 마스터 시키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윤도현 활용법에서 1루는 배제돼 있다.


타격은 OK, 관건은 수비…또다른 천재에 "1루 활용 없다" 공언한 꽃감…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 2회말 1사 1, 2루 윤도현이 2타점 2루타를 친 후 축하받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4/
KIA 1루엔 이우성 변우혁 황대인이 버티고 있다. 우익수 자리까지 커버할 수 있는 이우성이 올 시즌 포지션 변경을 택해 정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뒤를 받칠 백업을 넘어 장차 뒤를 이어 받을 만한 1루 자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의 1루 활용 가능성에 대해 "아까운 면이 있다"며 "2루와 3루, 유격수 자리까지 충분히 커버할 능력을 갖춘 선수를 1루를 시키는 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팀이 좋은 2루수, 유격수를 뽑기 위해 드래프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트레이드, 심지어 지명권 거래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가 온 만큼 계속 기회를 주면서 최적의 자리가 어딘지를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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