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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초만 해도 프로 지명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현은 "사직구장은 메디컬테스트 때 한번 와본 게 전부"라며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니까 긴장되서 아침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며 웃었다.
시즌초엔 '프로에만 가면 좋겠다', 얼마전까진 '1라운드에만 뽑히면 좋겠다'는 게 소원이었던 야구 소년이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꿈만 같은 인생역전이다. 김태현은 "빨리 뽑아주신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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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현장을 찾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김태현은 "더 좋은 곳에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함께 대표팀에 참여한 송재영의 옷을 빌려입으며 기뻐하는 모습도 인증했던 그는 "(송)재영이 형, (정)대선이 형이 '같은 팀이 됐다. 함께 잘해보자'고 해주셨다"며 당시의 뿌듯한 속내를 되새겼다.
다만 중국이라 전화가 잘 되지 않아 그날 저녁에야 부모님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프로는 역시 고등학교랑 분위기가 다르구나" 느끼는 계기가 된 대회기도 했다.
계약금은 3억원. 김태현은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 그대로 바로 사인했다. 부모님도 '우릴 믿고 뽑아주신 팀이다. 바로 하자'고 하셨다"면서 "욕심 같아선 조금더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구단에서 제시한 가격에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원중 선배님은 같은 지역 선배님이니까 언제든 함께 운동하고 싶었다. 또 박세웅 선배님, 선발로 잘하고 계시니까 배울 게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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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은 전국체전을 소화한 뒤 10월말쯤 롯데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 롯데의 간판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