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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눈물을 본 적이 없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고 일본 우승을 이끌었을 때도 글러브를 집어던진 뒤 만세를 부르며 포효하고 동료들 사이에서 기쁨을 만끽했을 뿐 울지는 않았다.
다저스가 3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어 7대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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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주역 오타니는 "정말 기쁘다. 오늘 지구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운동장에 왔다"고 했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7회말 선두 맥스 먼시의 볼넷 후 윌 스미스가 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1사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중전안타, 앤디 파헤스의 포수 타격방해 출루로 1,2루 찬스가 놓였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원볼에서 좌완 태너 스캇의 2구째 86.4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터뜨려 2루주자 키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오타니는 2루까지 진루했다.
2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3-2의 역전을 확인하고 3루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포효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2433명의 다저스팬들도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며 "M~V~P~"를 연호했다. 오타니는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도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1,2서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며 4대3 승리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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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 첫 타셕에서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5구째 94.8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잘 받아쳤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흘러 땅볼로 아웃됐다. 0-0이던 3회 2사후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0-2로 뒤진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전안타를 쳤다. 1B1S에서 머스그로브의 3구째 82.2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커브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타를 추가했다. 다저스는 8회말 2사 2루서 파헤스가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며 7-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오타니는 상대 바뀐 투수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빗맞힌 2루타를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 2루타로 오타니는 시즌 400루타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이 기록은 2001년 이후 23년 만에 나온 것이다. 스테로이드 시대의 정점이었던 그해 새미 소사(425), 루이스 곤잘레스(419), 배리 본즈(411) 등 무려 3명의 선수가 400루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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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28~30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올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2홈런 보태면 55홈런-55도루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