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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맹활약을 앞세워 지구 우승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아울러 다저스는 양 리그를 합쳐 승률 1위도 지켰다. 리그챔피언십시리즈는 물론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2개의 안타를 모두 동점 상황에서 적시타로 터뜨렸다. 홈런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안타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프리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번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시즈의 4구째 96.9마일 바깥쪽 직구를 때려 우중간 안타로 연결하며 오타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1-2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들어가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시즈의 6구째 98.9마일 한복판 직구를 그대로 놓쳤다. 오타니는 그렇게 '정직한' 공이 들어오리라 전혀 예상치 못한 표정을 지으며 타석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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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타니는 1-2로 뒤진 4회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저스는 4회 2사후 토미 에드먼의 우중간 2루타, 개빈 럭스의 중전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미구엘 로하스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 이어 오타니가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터뜨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시즈의 초구 89.7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16.8마일의 속도로 날아가 우측 파울폴 옆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루서 베츠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다저스는 점수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어진 5회초 2사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좌중간 솔로홈런을 날려 3-3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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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투수가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으로 바뀐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2B2S에서 5구째 96마일 가운데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스미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의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1루를 밟은 오타니는 클레이튼 맥컬러 1루코치와 헬멧을 쓴 머리를 맞대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오타니는 다음 타자 베츠 타석에서 4구째 모레혼의 슬라이더가 볼이 되는 사이 2루로 내달려 여유있게 살았다. 34연속 도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2001년 이치로가 세운 아시아 출신 한 시즌 최다 도루와 타이를 이뤘다.
이날 맹활약으로 오타니는 타율 0.303(617타수 187안타), 53홈런, 125타점, 130득점, 80볼넷, 56도루, 출루율 0.386, 장타율 0.642, OPS 1.028, 96장타, 396루타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장타, 루타 1위, NL에서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이어갔다.
경기 후 오타니는 "오늘 득점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매타석 주어진 기회에 대해서도 기쁘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 뛰면서 팬들, 팀 동료들과 함께 상승세의 기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아 출신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자인 이치로와 타이를 이룬데 대해 "이치로는 내가 존경하는 분이다. 필요한 경우 언제든 도루는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경기력 수준을 계속 높이고 있다. 그 절정의 수준이 모레혼을 상대로 발휘됐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 2개를 고른 뒤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강하게 때려 타점을 올렸다"며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기운을 느끼고 있고, 이런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해하고 있다"며 극찬했다.
오타니는 최근 11경기에서 타율 0.477(44타수 21안타), 6홈런, 21타점, 8도루를 뽑아냈다. 로버츠 감독이 감탄할 수밖에 없는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