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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구는 여동건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여동건이 1군에 모습을 보인 건 확대엔트리가 실시된 지난 1일.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동건의 빠른 발에 주목하며 대주자 등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곧바로 기회도 왔다. 1일 잠실 롯데전에 연장 11회말 양의지의 출루 이후 대주자로 1루를 밟았다. 2사 후 도루를 성공하며 자신이 맡은 바 임무도 다했다. 비록 이후 안타 때 홈까지 들어오다가 외야수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이 되기도 했지만, 확실히 1군에서의 쓰임새를 증명했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교체 출전한 그는 지난 21일 LG전에서는 첫 득점을, 22일에는 LG 함덕주를 상대로 첫 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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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에서는 희망과 좌절을 모두 경험했다. 6월과 7월 월간 타율이 1할대에 그칠 정도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8월에는 월간 타율이 3할3푼8리로 반등에 완전히 성공했다.
여동건은 "코치님들께서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사실 프로에 와서 자신감이 없기도 했는데, 코치님들 이야기를 들으며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전투력 있게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입단한 1순위 지명 김택연을 비롯해 서울고 동기인 전준표(키움) 등이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극을 받을 법도 했지만, 여동건은 '자신의 시간'을 기다렸다. 여동건은 "1군에 먼저 올라가서 좋은 점도 분명 있겠지만, 2군에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도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1군에 가고 싶었지만,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급하게 올라가 허둥대기보다는 확실히 기본기를 잡고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픈 곳 없이 꾸준하게 좋아지는 모습이 스스로도 느껴졌다. 욕심내면서 운동도 많이 하고 적응을 하니 좋은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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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주로 유격수로 나섰다고 밝힌 그는 '포스트 김재호'를 꿈꿨다. 동시에 리그 최고의 유격수 계보를 잇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여동건은 "김재호 선배님의 계보를 잇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있듯, '야구는 여동건'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