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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과연 3번째 MVP도 만장일치로 거머쥘 수 있을까.
린도어가 어떤 활약을 했길래 오타니를 견제한다는 것일까. 린도어는 올시즌 초 2,3번타자로 나섰다가 지난 5월 중순부터 리드오프로 배치됐다. 공교롭게도 메츠는 린도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길을 닦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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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는 후반기 들어서도 린도어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부풀릴 수 있었다.
린도어의 활약상을 고스란히 나타낸 지표가 팬그래프스 fWAR이다. 린도어는 이 부문서 압도적인 NL 선두를 달려왔다. 오타니가 론디포파크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를 마크하며 50홈런-50도루 고지를 돌파한 20일에도 린도어는 fWAR 7.4로 7.0의 오타니에 0.4 앞선 선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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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1일 순위가 바뀌었다.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의 맹활약을 이어가며 6대4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타니의 fWAR는 7.9로 점프했다. 여전히 7.4에 머문 린도어를 제치고 마침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그런데 린도어는 허리 부상으로 이날 필라델피라 필리스전까지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오타니가 만장일치 MVP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AL MVP에 오를 때 모두 만장일치 의견이었다. 역사상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차지한 건 오타니가 유일하다. 세 번째 MVP도 만장일치라면, 이는 50-50과 함께 전설적인 기록으로 남게 된다.
이날 현재 151경기에서 타율 0.297(603타수 179안타), 52홈런, 122타점, 125득점, 77볼넷, 52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635, OPS 1.013, 93장타, 383루타를 마크한 오타니는 양 리그를 합쳐 장타와 루타에 이어 득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홈런 및 타점, OPS, 장타율은 여전히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 이어 2위, 도루는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크루즈(65개)에 이어 역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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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콜로라도전 후 오타니에 대해 "내가 오타니를 아는데 말이지, 60-60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당신은 그를 결코 알지 못할 거야"라며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오타니는 50-50은 달성했지만, 여전히 정규시즌서 팀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바로 NL 서부지구 우승을 이끄는 일이다. 다저스는 남은 8경기에서 5승을 해야 자력으로 지구 1위를 확정한다. 오타니는 쉴 틈이 없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타이틀을 진작에 확정했다면, 전날 론디포파크에서 6안타, 3홈런, 2루타 2개, 2도루, 10타점을 올리며 50-50 클럽을 개설하느라 힘을 쓴 오타니를 쉬게 해 감동의 여운을 느끼도록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사정권 내에서 추격해오고 있어 오타니는 계속해서 라인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