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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번 영광을 차지한 정현우는 올해 덕수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고교야구 16경기에서 48⅓이닝을 소화, 삼진 70개와 볼넷 13개를 기록한 가운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58을 찍었다.
9이닝당 삼진은 13개, 볼넷은 2.4개다.
충훈고 에이스 우완 김서준은 18경기 2승 3패 56이닝 90탈삼진 13볼넷으로, 9이닝당 삼진 14.5개와 볼넷 2.1개를 남겼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선발로 충분한 자질을 지닌 선수들이다. 정현우와 김서준 모두 구종이 최소 4개고 완성도가 높다. 무엇보다 볼넷과 삼진 비율을 보면 제구력이 안정됐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에서 선발했던 신인 전준표와 김윤하는 올해 나란히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만큼 키움은 젊은 선수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고 단장은 "우리는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이다.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키움은 정현우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자질만 보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단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 모두 세대교체 시기다. 어떻게 보면 정현우가 대를 이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현우는 안정적인 제구로 삼진 잡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프로야구는 천만 관중 시대로 가는데, 아마추어 야구는 위기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은 6위까지 떨어졌다. 정현우 같은 선수가 성장해야 한국 야구가 살아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키움이 그리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년부터 가동될 '안우진-정현우' 좌우 원투펀치다.
고 단장은 "안우진과 정현우 원투펀치를 원하지 않을 구단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고는 "우리가 지명권을 아무 생각 없이 수집한 게 아니다. 내년 중순부터는 어느 정도 멤버가 구축될 것이고, 내후년에 더 좋은 팀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트레이드로 올해 지명권 3장을 추가로 확보했던 키움은 드래프트에서 투수 8명과 내야수 6명을 지명했다.
야수, 그중에서도 내야수만 6명이나 수집한 것이 눈에 띈다.
고 단장은 "내야수를 많이 뽑긴 했어도 이들이 전부 내야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 팀에 와서 외야든 어디든 맞는 옷을 찾아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향후 우리 팀은 투수진이 보강된다. 당장 올해 이강준이 제대하고 그 후에 안우진, 김재웅, 김성진, 이승호까지 차례대로 제대한다. (김혜성의 MLB 도전으로) 야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그쪽으로 뽑았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