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시즌 13승에 성공하며 시즌 막판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에서 또다시 완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군림할 조짐이다.
이날 호투의 발판은 역시 오타니를 잠재운데서 비롯됐다. 오타니는 이마나가를 상대로 3번의 타석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6홈런-47도루를 유지한 오타니는 남은 17경기에서 4홈런, 3도루를 보태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한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마나가에 또다시 철저히 압도 당했다. 그의 현란한 볼배합과 정교한 제구에 힘을 쓰지 못했다.
오타니는 1-1로 맞선 3회 선두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전안타, 오스틴 반스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그러나 이마나가의 4구째 82.1마일 몸쪽 스위퍼를 힘차게 잡아당긴 것이 1루수 정면 땅볼이 되면서 1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
|
이마나가를 상대로 날린 타구 3개는 모두 95마일 이상의 하드히트였다. 즉 힘을 실어 컨택트했다는 얘기인데, 홈런이 나오기에는 발사각이나 배트 스피드가 조금은 모자랐다.
지난해 3월 오타니와 함께 일본의 우승을 함께 이끈 뒤 지난 겨울 4년 5300만달러에 컵스 유니폼을 입은 이마나가는 이날이 다저스전 두 번째 등판이었다.
오타니와 이마나가의 첫 맞대결은 시즌 초에 있었다. 지난 4월 8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오타니는 이마나가와 두 타석에서 만나 모두 아웃됐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풀카운트에서 파울 3개를 연거푸 걷어낸 뒤 9구째 94.4마일 몸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에는 2구째 91.2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쳤지만, 빗맞으면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즉 2경기에서 5번 맞붙어 이마나가가 5타수 무안타 1탈삼진으로 압도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5일 피츠버그 파이어피츠전에서 7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노히터로 시즌 12승을 따냈다. 이날도 7이닝 투구로 시즌 막판 컵스의 실질적 에이스다운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NL 신인왕 후보로는 현지 매체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MLB.com이 이날 '흥미도에 따른 포스트시즌과 개인상 경쟁 랭킹'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NL 신인왕 레이스를 2위로 꼽았는데, 이마나가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잭슨 메릴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의 2파전에 밀워키 브루어스 잭슨 추리오가 가세한 형국이라고 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