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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는 정말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다음 일전이 흥미롭다. 다저스는 4~5일, 이틀 동안 LA 에인절스와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작년까지 오타니의 홈이었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대기록 사냥을 이어간다. 지난 겨울 10년 7억달러의 FA 계약으로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가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하는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지난 6월 22~23일 에인절스와의 2연전은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였다. 오타니의 마음도 다른 경기와는 사뭇 다를 듯하다. 에인절스 홈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난 건 '자의반타의반'이었다. 오타니는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을 원했고, 에인절스 구단도 잡을 생각이 별로 없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오타니 쟁탈전을 끝까지 벌인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알려져 있다.
로버츠 감독은 "내일 하루 정도는 쉬게 할 생각인데,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의 몸이 건강하다면 남은 시즌 그를 뺄 일은 없다.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데, 우리가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한다고 해도 말이다"라고 밝혔다. 50-50을 위해, 팀의 지구 우승을 위해 전 경기에 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에인절스와의 일전에 대해 "좀 마음적으로 신경쓰이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감정은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다. 오타니는 평소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곳에서 승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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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 3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11대6 대승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애리조나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4구째 91.8마일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렸다. 타구속도가 무려 117.2마일에 달했다. 그러나 무비 베츠가 2수루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3회 2루수 땅볼을 친 오타니는 3-1로 앞선 4회 볼넷으로 나가 이날 첫 도루를 기록했다. 2사 1,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로드리게스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이어 베츠 타석에서 로드리게스가 4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87.5마일 체인지업을 던지는 틈을 타 2루로 내달려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3-1의 리드가 이어지던 7회에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낸 뒤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상대 좌완 조던 몽고메리의 2구째 92마일 몸쪽 싱커를 끌어당겨 99.6마일의 속도로 우측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베츠 타석에서 2구째 92.9마일 싱커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는 사이 2루로 내달려 세이프된 오타니는 쉴 틈도 없이 3구째 곧바로 3루로 질주하며 이날 3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오타니는 프리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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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3도루를 마크한 것은 지난 8월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3(537타수 157안타), 44홈런, 98타점, 109득점, 71볼넷, 46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6, OPS 0.993을 마크했다. 여전히 NL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OPS 1위다.
이번 애리조나와의 원정 4연전을 3승1패로 마친 다저스는 83승55패를 마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선두를 질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