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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KIA 타이거즈 더그아웃엔 유니폼 한 장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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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꼬리표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팀에 녹아들었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동료들과 호흡했고, 누구보다 크게 파이팅을 외쳤다. KIA에 오기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였지만, 무게를 빼고 '타이거즈맨'을 자처했다. 그가 이탈하자 동료들이 너나할 것 없이 나서 뭉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 팬들의 마음도 마찬가지. 팬네일의 수술 직후 선수단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KIA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은 공개 1주일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30만 뷰잉 및 댓글 3600개를 기록 중이다. 모두가 하나된 '타이거즈 정신'이다.
이런 분위기는 그라운드에서의 결집력으로도 연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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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네일의 복귀 의지도 끌어 올리고 있다. 수술 후 KIA 심재학 단장을 통해 선수, 팬 응원을 접한 네일은 굵은 눈물을 쏟으면서 "반드시 회복해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회복에만 한 달 이상이 소요되고, 투구 빌드업 과정을 거치면 한국시리즈 등판이 실제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 설령 마운드에 선다고 해도 부상 트라우마라는 또다른 적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네일이 건강을 되찾고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만으로도 KIA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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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때론 기회를 넘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V12를 향해 달려가는 KIA의 모습이 그렇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