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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며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우선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볼티모어 선발은 우완 에이스 코빈 번스. 그는 전날까지 26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28, 146탈삼진, WHIP 1.13을 기록해 AL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게다가 그는 올해 말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총액 2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오타니는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날아드는 87.4마일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102.2마일, 비거리 391피트. 완만하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우익수 앤서니 산탄데어가 잡을 듯 쫓아갔으나, 타구는 생갭다 멀리 뻗어나갔다.
다저스는 선발 워커 뷸러가 2회초 3실점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3회말 오타니의 '발'이 찬스를 잇달아 연결해 4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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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베츠가 2구째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2,3루로 찬스를 확대한 것. 그리고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중간 3점홈런을 터뜨려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타니는 5-4로 앞선 5회말 1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번스의 몸쪽 낮은 93.7마일 커터를 제대로 받아쳐 108마일의 빠른 직선타를 날렸지만, 1루수 라이언 오헌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땅볼이 돼 선행주자 키케가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오타니는 이어 베츠 타석에서 곧바로 2루를 내달려 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번스의 초구 79.3마일 커브가 원바운드로 포수 제임스 맥캔의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자 머뭇거리던 오타니는 3루까지 내달렸다. 맥캔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오타니의 질주를 보면서 공을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했고, 오타니는 2루에 안착한 뒤 베츠의 뛰라는 신호를 보고 뒤늦게 3루로 내달려 세이프됐다. 오타니가 2루를 거쳐 3루로 간 것은 기록상 '도루+실책'이다.
베츠가 좌익수 짧은 플라이로 아웃된 뒤 2사 3루서 개빈 럭스의 땅볼을 유격수 거너 헨더슨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오타니가 홈을 밟아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타니는 7회말에는 2사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율 0.295(515타수 152안타), 42홈런, 95타점, 104득점, 42도루, 출루율 0.380, 장타율 0.619, OPS 0.999를 마크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을 오타니 버블헤드 데이로 정하고 입장관중 선착순 4만명에게 나눠줬다. 버블헤드는 오타니가 애완견 데코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날을 맞아 확실하게 팬 서비스를 한 셈이다. 79승51패를 마크한 다저스는 NL 서부지구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6승57패)와의 승차 3게임을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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