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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인센티브 항목에 승수가 없는 줄 알았다.
부상으로 인해 2022 시즌 도중 KT와 잠시 이별했지만, 지난해 대체 선수로 돌아와 12승 무패로 승률왕 기적을 연출했다. 쿠에바스 덕에 KT는 꼴찌에서 2위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고, 결과는 당연히 재계약이었다. 총액 150만달러 최고 대우. 여기에 일정 옵션을 채우면 1년이 연장되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올해는 불운해도 너무 불운하다.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1실점(무자책점) 완벽한 피칭을 했지만, 팀 역전패로 승리가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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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패전은 10패. 10승 이상으로 다승왕 경쟁을 해야 할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지금은 리그 최다 패전 1위다. 패전 10경기 중 퀄리티스타트 경기가 무려 4경기나 된다. 당장 8월만 해도 8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무실점 노디시전,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9삼진 1실점 노디시전에 키움전 악몽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들은 개인 기록에 민감하다. 팀도 중요하지만, 결국 돈을 벌러 온 '용병' 개념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인센티브가 걸린다. 쿠에바스도 총액 150만달러 중 20~30만 달러 정도가 인센티브로 책정됐다.
보통 승수가 가장 큰 비중으로 포함된다. 10승을 기준점으로 지급 여부가 달릴 수도 있고, 승수마다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팔이 빠져라 던졌는데, 내 성적은 좋은데도 인센티브가 줄어드는 상황이면 어떤 선수라도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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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쿠에바스 옵션에도 승수는 포함돼 있다. 물론 정확한 금액, 세부 사항 등이 알려질 수는 없고, 총액 대비 큰 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여타 외국인 선수들과는 분명 다른 자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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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