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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열흘이 지났다. '좋아지면. 좋아지면' 하다가 28명이 아닌 27명으로 열흘을 뛰었다.
결국 삼성 박진만 감독이 폭발했다.
박 감독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카데나스의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에게 묻지 말고 본인에게 물어보라"라고 했다.
박 감독은 "언제 나갈지 모르겠다. 몸은 괜찮다는데…"라고 하더니 "도저히…. 솔직히 결단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의미심장한 표현까지 했지만 그 결단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박 감독은 다시 한번 "나에게 물어볼게 아니고 본인에게 물어보시라. 괜찮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라고 차갑게 말했다. 더 이상은 카데나스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기도 했다.
카데나스는 데이비드 맥키넌을 보내면서 데려온 타자다. 맥키넌은 72경기서 타율 2할9푼4리(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381인데 장타율이 중심타자임에도 0.386에 그쳤다.
장타자를 원했던 삼성은 결국 결단을 내려 카데나스를 데려온 것이다. 초반엔 기대감을 높였다. 6경기서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에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7월 21일 대구 롯데전서는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단숨에 삼성팬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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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카데나스가 빠진지 열흘째다. 만약 카데나스가 열흘 이상 빠진다고 판단해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어정쩡하게 기다리다가 열흘의 시간이 지나고 말았다.
그래도 삼성은 카데나스가 빠진 7월 27일부터 6승2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2위 LG 트윈스와 승차없는 3위가 됐다. 박 감독은 4일 SSG에 8대3으로 승리한 뒤 "타선에서 골고루 자신의 역할들을 잘해줬다"며 "작전 수행 능력은 물론 장타가 필요할 때는 장타를 생산하며 완벽한 플레이를 보였다. 팀워크와 집중력이 좋아지면서 팀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말했던 결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당장은 1군 엔트리 제외일 수도 있다. 부상자 명단으로 소급적용해 빠질 수도 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나아가서는 퇴출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선수단의 분위기도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박 감독은 더이상 카데나스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하며 더이상 선수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