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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의 밤. 그중에서도 김원중에게는 쉽게 잠 못드는 밤이었을 것 같다.
5회초 황성빈의 대타 적시타에 이어 윤동희의 스리런 홈런, 7회 쐐기타까지 터지면서 10-5로 크게 앞섰다. 이미 롯데쪽으로 분위기가 완벽하게 기운 경기였다.
9회말, 반전이 일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5점차 임에도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근 불펜진이 고전하고 있는데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가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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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웃카운트 딱 1개가 필요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는 SSG 4번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김원중은 이번에도 직구가 계속 볼이 되자 포크볼로 승부를 걸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포크볼이 에레디아가 노리던 코스로 밋밋하게 들어오자 주저 없이 받아쳤고 랜더스필드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10-5가 10-10이 된 순간.
투구수는 이미 35개. 더이상 김원중이 마운드를 지킬 목적이 사라졌다. 롯데는 투수를 교체했다. 남은 투수, 야수를 총동원해 연장까지는 끌고갔지만 12회말 오태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최종 스코어 11대12로 패했다.
동점까지만 해용했기 때문에 김원중이 패전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충격적인 경기였다. 김원중은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은 후 고개를 숙이며 참담한 얼굴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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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월의 부진은 다소 고심이 깊어진다. 팀 전체가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휘청이는 상황에서 가장 믿었던 김원중마저 흔들리니 기둥이 사라졌다. 절치부심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