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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부산에서 영웅이 탄생했다.
23일 부산 롯데전서 1-0으로 앞선 7회말 백승현이 올라왔다. 하지만 나승엽에게 볼넷, 고승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의 큰 위기에 몰렸다. LG는 곧바로 투수 교체. 절체절명 위기에서 올라온 선수는 왼손 김유영이었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김유영이 왼손 대타 이정훈을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더니 박승욱은 타구를 직접 잡아 2루-1루로 깔끔하게 연결시켜 병살로 이닝을 빠르게 마친 것.
지난 주말 케이시 켈리가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데려오면서 퇴출됐고, 김진성은 SNS에 올린 글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간 상황. 당분간은 비상체제가 불가피 하다.
김진성이 2군으로 내려갔는데 남아있는 불펜진이 부진하다면 결국 승리를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김진성을 콜업할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해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에 온 김유영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 사실상 시즌 아웃됐었고, 올시즌에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피칭을 하고 있다. 36경기에 등판해 1승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9.
김유영은 경기 후 7회말 위기의 등판에 대해 "중간 투수라서 항상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훈련을 해왔다"면서 "1점은 줘도 된다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코치님께서도 3루 주자는 신경쓰지 말자고 하셨다. 깊은 타구를 맞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6월 하순 팔꿈치가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18일에야 복귀한 김유영은 "몸상태는 100% 돌아왔다"며 "맡은 자리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