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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팜은 역시 '화수분'이다. 끊임없이 굵직한 유망주 투수들이 탄생한다.
올해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에서 다저스 팜 4위에 오른 라이언은 트리플A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 이미 빅리그 즉시 전력감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는 이력이 다소 특이하다. 2021년 드래프트 11라운드 340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을 때 내야수였다. 2021년 루키 레벨서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을 기록한 뒤 이듬해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그를 투타 겸업 자원으로 키울 계획도 했지만, 결국 본인이 투수에 더 큰 매력을 느끼면서 타자는 포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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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이언은 73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직구 27개, 슬라이더 17개, 체인지업 9개, 싱커 8개, 커터 6개, 커브 6개를 각각 구사했다. 직구 구속이 최고 98.4마일(158.4㎞), 평균 96.1마일을 찍었다. 평균 스피드가 트리플A 때보다 1마일이 덜 나온 것은 제구력 중심의 신중한 투구를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이언은 1회초 선두 호르헤 솔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대량 실점 위기에 몰리는 듯했다. 그러나 좌익수 미구엘 바르가스가 공을 한 번 놓치는 사이 1루주자 솔레어가 3루까지 내달리다 태그아웃되면서 1사 2루가 됐다. 라이언은 엘리엇 라모스를 좌익수 플라이, 패트릭 베일리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를 10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요리한 라이언은 3회에도 세 타자를 제압했다. 그러나 4회 제구력 난조와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먼저 실점을 했다. 선두 웨이드 주니어에 볼넷을 허용한 라이언은 1사후 베일리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마이클 콘포토를 1루수 땅볼로 처리, 2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순간 포수 윌 스미스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1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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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로서는 '물건' 하나를 건진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그의 투구는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될 정도로 좋았다. 구위가 무척 좋았다. 효과적이었고 공격적이었다. 아주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라이언은 "대단한 데뷔전이었다. 하루종일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다. 오늘 기도를 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며 "교체될 때 기립박수를 받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라운드가 울리는 것 같았다. 정말 즐거운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날 다저스는 베테랑 좌완 선발로 8승2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 중이던 제임스 팩스턴을 지명할당으로 공시했다. 팩스턴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면서 라이언을 불러올린 것이다. 과감한 로스터 교체, 로테이션 승부수로 볼 수 있는데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