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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수상자를 제외한 참석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가 유일했다. 대부분 유력 수상자가 있었던 상황이었고, 유격수 부문엔 LG 트윈스 오지환이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도 박찬호는 가족과 함께 참석했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그리고 다음엔 수상자로 참석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었다.
9번-유격수로 선발출전한 박찬호는 3회초 중견수 플라이, 6회초 유격수앞 땅볼로 두차례 타격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0-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2루타로 역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범호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테이블 세터는 박찬호-소크라테스다. 그러나 박찬호의 타율은 좋으나 출루율이 떨어지다보니 현재 9번으로 내려와 있는 상황.
박찬호는 "2점차로 벌어졌을 때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선두 타자였다. 내가 출루하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았다"면서 "최대한 출루에 집중했고, 실투가 들어와 좋은 타구로 만들었다"라며 9회초 천금같은 2루타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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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현재 타율 3할4리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9번 타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모습. 박찬호는 "워낙 잘치는 타자들이 많아서 3할을 치고 있는데도 초라해 지는 것 같다"며 "9번 타자라서 수비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된다. 공격을 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골든글러브에 대해 묻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박찬호는 "선수 생활이 길어야 20년인데 그 동안 우승 전력을 갖춘 팀 메이트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다.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찬스이고 이런 동료를 언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우승밖에 생각이 없다. 매일 우승만 생각하고 경기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