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장에 들어서면 항상 어린 꼬마가 된다는 상상을 합니다."
|
그리고 야구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도슨의 긍정 에너지. 늘 흥겹고 활기차다. 쇼맨십이 대단하다. 댄스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그게 팀에 해를 끼치는, 혼자만의 행동이 아니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한다. 가성비쪽 말고, '흥부자'라는 닉네임도 따라다니는 이유다.
|
타격 준비하기도 바쁘고, 상대 투수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을텐데 하이파이브 뿐 아니라 다정하게 대화도 나눈다. 그냥 의례적으로 하는 팬서비스라면 눈에 띄지 않았겠지만, 도슨에게는 진심이 느껴진다.
쉬워보이고, 별 거 아닌 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팀, 개인 성적이 떨어지는데 팬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욕먹을 수도 있다.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
|
도슨에게 팬서비스, 어린이팬과의 하이브이브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도슨은 "작년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야구는 너무 어렵다.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다만,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있다. 야구장에 온 팬, 특히 어린이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도슨은 이어 "야구장에서 감동적인 팬서비스를 경험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기억이 남는다고 한다. 그 어린이팬에게도, 다른 팬들에게도 먼훗날 KBO리그에 도슨이라는 선수가 있었고 좋은 사람이었으며 항상 팬들을 즐겁게 해주던 선수였다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
도슨은 내달 6일 열리는 2024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12로 당당히 선발됐다. 유력 후보인 인기팀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LG 트윈스 홍창기 등을 제쳤다. 압도적인 성적, 외국인 선수 답지 않게 "올스타전에 뽑아달라"며 셀프 홍보를 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야구와 팬서비스 모두 진심인 프로로서의 자세가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거라 느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