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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부진에서 탈출했다는 건 삼진 빈도에서 잘 나타난다.
그가 마지막으로 삼진을 당한 것은 지난 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다. 마지막 타석인 8회말 1사 1,3루에서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낮게 떨어지는 87.5마일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당시 39세의 노장 로버트슨이 이틀 연속 위기에서 무키 베츠,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내 화제가 된 경기다.
하지만 그 뒤로 오타니는 23타석에서 삼진없이 인플레이 타구 20개를 날리고 볼넷 3개를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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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내셔널리그(NL) 주요 공격 부문 1위 자리를 대거 탈환했다. 19일 경기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NL 공동 1위로 올라선 것이 눈에 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거포 마르셀 오주나는 지난 1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시즌 20번째 아치를 그린 뒤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 사이 오타니가 따라잡은 것이다.
아울러 장타율(0.608)과 OPS(0.996) 부문서도 오주나를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WAR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비력이 포함되는 bWAR에서는 3.9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 케텔 마르테(4.2)와 최근 손 골절상을 입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동료 유격수 무키 베츠(3.9)에 이어 3위다. 그러나 공격력 위주인 fWAR에서는 지난 18일 NL 1위로 올라선 뒤 19일 현재 3.7로 2위 베츠(3.5)와 격차를 0.2로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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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햄스트링 문제로 고전하던 이달 초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말이나 느낌을 들어보면 스윙을 할 때 햄스트링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 그는 자기 조정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다. 그러나 스포츠카는 간혹 모든 실린더(엔진 기통)가 가동되지 않아 제대로 달리지 않을 때가 있다"며 "5월 초 허리가 불편했을 때 스윙이 다소 흔들리고 유인구에 배트가 나갔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몸 상태는 점점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얘기다.
오타니의 올시즌 세부 지표 역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삼진율은 19.6%로 낮춰 20% 미만으로 다시 들어왔다.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은 0.345로 최근 5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평균 타구속도(95.4마일), 하드히트 비율(61.9%), 조정기대출루율(0.455), 타석 대비 배럴 비율(13.1%) 모두 커리어 하이다.
MLB.com은 지난 18일 42명의 기자와 해설위원으로 대상으로 한 MVP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오타니는 28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압도적인 NL MVP 후보로 지목됐다.
오타니는 현존 최고의 컨택트 히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아라에즈 만큼이나 삼진을 잡기 어려운 타자가 됐다. 아라에즈는 올시즌 삼진율 5.4%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파워에 정확성까지 찾았으니 2년 연속 및 생애 3번재 MVP가 유력할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