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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선취점. 생각지도 못한 실책으로 내준다면 데미지는 두 배다.
2사후 헨리 라모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준 카스타노는 이어진 타석에서 김재환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1~2 간 애매한 타구였으나 1루수 맷 데이비슨이 달려가 공을 잡았고, 카스타노가 재빨리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카스타노가 공을 건네 받으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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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과 상대한 데이비슨은 바깥쪽 높은 코스 슬라이더 두 개에 잇달아 헛스윙했다.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크게 빠진 슬라이더를 골라낸 데이비슨. 4구째에도 최원준은 바깥쪽 높은 코스에 슬라이더를 뿌렸다. 데이비슨이 방망이를 돌렸고, 높게 뜬 타구는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키를 여유롭게 넘기는 중월 동점포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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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NC가 3회초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데이비슨의 부담감은 한층 옅어졌다. 하지만 두산의 집요한 추격 속에 경기 막판까지 1점차의 승부가 이어졌다.
데이비슨은 쐐기포로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팀이 5-4로 리드하던 8회초 무사 2루. 두산 최지강을 만난 데이비슨은 1B1S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134㎞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앞선 홈런 때 무표정했던 모습과 달리 데이비슨은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치켜 들어 손가락 두개를 펴고 구부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홈을 밟은 뒤에도 두 팔을 치켜들며 포즈를 취하며 웃었다. 실책으로 무거웠던 마음을 훌훌 털어낸 순간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