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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른 팀들도 LG처럼 나를 싫어하면 좋겠다."
모두가 아는 'LG 킬러'다. 지난해 LG전에 5경기에 등판했는데 4승무패 평균자책점 0 84를 기록했고, 올해는 4월 6일 등판해 6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었다.
이번 등판은 알 수 없었다. 최근 LG 방망이가 워낙 잘 터지고 있어서 벤자민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벤자민은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인해 3주간 휴식을 취하고 지난 4일 한화전에 복귀했는데 4이닝 3실점으로 그리 좋지 못했다.
투구수 79개. 최고 150㎞의 빠른 직구(34개)와 커터(25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2개) 커브(1개)를 던지며 LG 타자들을 잠재웠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며 올시즌 LG전 성적은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0.79. 지난해부터 7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다.
벤자민은 경기 후 "지금은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매일 매일 좋게 힐링이 되고 치료가 잘 되고 있다. 오늘 마음대로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며 이날 승리에 만족했다. 6회초 교체 상황을 묻자 "6회 올라갈 땐 끝낸다는 생각이었다. 볼넷 내줬을 땐 좀 나에게 화가 났었다"며 "투구수도 많지 않아 던지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벤치에서는 피곤해 보였다고 하시면서 교체를 얘기하셨다.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다음 경기도 있으니 좋은 결정을 내려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수긍했다.
LG전에만 유독 잘던지는 이유. LG전에 부진한 쿠에바스 등 다른 투수들이 궁금할 듯. 그러나 벤자민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LG전에 많이 던져서 심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라고 평범한 대답.
이어 벤자민은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 팀이 나를 싫어했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나는 모든 팀에게 앞서는 게 목표다. 다른 팀에게도 항상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라며 다른 팀에게도 LG처럼 잘던지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시즌 중 3주간의 치료와 휴식으로 팀에 미안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벤자민은 "100%의 모습으로 던졌을 때 좋은 결과가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충분한 시간을 주신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과거는 잊었다.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로테이션 대로라면 15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21일 잠실 LG전에 등판할 예정. 이강철 감독은 LG전에 등판시키기 위해 계획했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스케줄을 받았을 때 코칭스태프가 계획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상위권 팀을 만나 이기면 우리팀에게 좋다. 당연히 상위권 팀을 만나면 나도 더 집중해서 던진다. KIA와 LG 둘 다 좋은 팀이니 100%의 상태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