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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월 4경기 평균자책점 12.33에도 한번더 믿고 기회를 줬다. 그리고 또 무너졌다.
이날도 나균안의 초반 제구는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태연-페라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노시환을 병살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안치홍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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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나균안을 신뢰하는 부분은 '첫회만 어떻게든 버티면 4~5회까진 간다'는 선발투수의 덕목이었다. 이날은 이마저 깨졌다.
4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안타, 1사 후 최재훈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황영묵의 안타와 장진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그리고 김태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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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도 제구도 엉망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공에 힘이 없고, 제구력도 떨어진다"고 혹평했다. 선발투수 역할에 어울리는 건 그간의 경험과 체력 뿐이다.
하지만 선발은 물론 롱맨마저 부족한 게 롯데의 현실이다. 올시즌 2군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진 선수는 김진욱-이민석-홍민기였다. 이중 김진욱과 이민석은 이제 1군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고, 홍민기는 최근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한현희는 유사시 선발투수들의 뒤를 받쳐야한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2군 기록이 좋지 않았음에도 이인복을 1군에 등록했다. 한현희와 같은 목적으로 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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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변수로는 최이준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최이준은 계속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스타일상으로는 선발이다. 장기적으로 선발을 한번 해봐야하는 선수"라고 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금은 너무 이르다. 고민만 깊어질 따름이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