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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생각지도 못했던 리그에서의 선수 수급. 새 규정을 활용하면, 외인 시장 새로운 항로가 뚫린다.
때문에 KBO리그에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오는 케이스다. 가까운 프로리그인 일본, 대만 출신도 드물다. 일본인 외국인 선수는 역대 6명이 있었고, 그마저도 2011년 카도쿠라 켄(당시 삼성)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대만리그의 경우, 대만에서 뛰던 미국, 중남미 출신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 입성하는 것은 점점 더 빈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순수 대만인 외국인 선수는 2018년 왕웨이중(당시 NC)이 유일했다. 가깝고 정보도 비교적 많은 일본, 대만리그지만 리그의 특성 차이가 있는데다 한정적인 엔트리 내에서 '확실한 에이스'를 원하는 KBO리그 구단들은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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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단들이 장기 부상을 당했는데도 완전 퇴출이 아닌 대체 선수를 찾는다는 것은, '에이스급' 선수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체 선수는 단기 활용 후 작별해야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 그런데 이런 임시 선수는 미국에서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트리플A도 한창 시즌 중인데다 시차도 있고 거리도 멀어 적응 기간까지 필요한 머나먼 한국까지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올 확률이 적다. 특히 투수들은 최근 메이저리그도 '인력난'이기 때문에 버티면 콜업 기회가 올 수 있다. 큰 돈을 받지 않는 이상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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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경우, 엘리아스가 부상을 당하기 전부터 마침 일본 독립리그를 보고 있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일본 독립리그에서 좋은 선수를 대체로 데리고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는데, 이게 적중했다. 미리 관계자를 섭외해 일본 독립리그의 '에이스급' 선수 명단을 파악했고 마침 선수들을 보고있던 차에 엘리아스의 부상이 생겼다. 빠르게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시라카와가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대체 선수 제도가 선수와 구단의 윈-윈이 될 수 있다. 구단은 새로운 리그,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부상 선수의 공백을 채울 수 있고, 동시에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추가로 발굴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만 얽매이지 않게 된다. 반대로 대체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좋은 활약을 해서 KBO리그 구단과 재계약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이를 발판삼아 본인의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시라카와의 경우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 지명이 목표인데, SSG에서 뛰면서 쇼케이스를 확실히 하겠다는 각오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