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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력으로 단점을 메울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결정에 후회가 없습니다."
충격적인 뉴스였다. 2021 시즌을 앞두고 역대 신인 계약금 2위 기록인 9억원을 받으며 키움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장재영. 150km 중반대 빠른 공을 던져 메이저리그 진출도 타진했던 그 '역대급' 유망주가 프로 4년차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 전업을 선언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재영은 경기를 앞두고 수비, 타격 훈련을 하며 경기 준비를 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잠시 투-타 겸업 준비를 한 적이 었어 아주 어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완전한 타자 전업을 외치고 나서는 첫 실전 경기이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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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은 누구도 가지지 못한 강속구 재능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나도 아쉽다. 아무한테나 가는 재능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도 내가 포지션을 바꿨다는 건, 그만큼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의미다. 남들은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투수로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객관화를 먼저 한 것 같다. 3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야구장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모습에 힘들었다. 그래서 이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장재영은 향후 투수로 돌아갈 여지를 남겼느냐는 질문에 "타자로 성공하겠다. 쉽게 되지 않더라도, 될 때까지 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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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포지션도 중요하다. 장재영은 유격수를 원한 것에 대해 "어렸을 때 한 포지션이라 그나마 익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결정했다. 외야수도 같이 연습하고 있다. 유격수만을 고집하는 건 절대 아니다. 계속 훈련하고, 시합을 뛰며 포지션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재영은 마지막으로 "전력 질주 하겠다. 그리고 쉽게 죽지 않는 타자가 되도록 열심히 잘 준비해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팀 4번타자를 했을 정도로 타격 자질도 좋은 선수였다.
이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