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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홀드왕 정우영이 1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재정비의 시간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의 슬라이드 스텝에 대한 약점이 여전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 잘했을 땐 뛰는 야구가 아닐 때였다. 그래서 우영이가 약점이 있지만 버텨낼 수 있었다"라며 "지금은 아니다. 올해 뛰는 야구로 바뀌었고 앞으로도 뛰는 야구가 형성된다. 그렇게 되면 7,8,9회에 못나간다"라고 했다.
정우영은 홀드왕에 올랐던 2022년 29번의 도루를 허용하고 도루 저지는 한번 뿐이었다. 약점인 슬라이드 스텝을 고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오히려 투구에 영향을 끼쳤고 지난해 5승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머물렀다. 도루 허용 17번, 도루 저지 1번 뿐이었다. 올시즌엔 다행히 도루 허용 1번, 저지 1번.
염 감독은 피치클락이 정식 도입되는 내년시즌을 더 걱정했다. 피치클락은 주자 있을 때 23초 이내에 피칭을 하지 않으면 볼이 선언된다. 주자 견제도 횟수가 제한된다. 투수가 발빠른 주자를 묶는 방법은 견제와 인터벌이다. 견제를 자주해 주자의 리드 폭을 줄이고, 셋포지션에서 투구 동작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주자가 예측 스타트를 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피치클락이 적용되면 이를 할 수 없게 돼 주자가 도루를 쉽게 시도할 수 있게 된다. 퀵모션이 느린 투수들은 도루 허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피치클락이 시행되면 정우영의 퀵모션으로는 동원이가 앉아 있어도 도루를 쉽게 허용할 수 있다.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정우영은 내년시즌이 끝나면 해외진출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미 해외진출에 대한 희망을 밝힌 정우영으로선 올해와 내년이 중요한 시즌이다. 150㎞가 넘는 투심으로 타자들을 잡는 정우영에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변화구와 함께 주자의 도루를 막을 수 있는 퀵모션 역시 꼭 필요한 조건이다.
정우영에겐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는 빠른 퀵 모션을 만들어야 하는 올시즌이 가장 중요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