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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직은 다소 생소하고 들리는 용인예술과학대 야구부. 최근 대학야구 화제의 중심팀이다. 총 48개의 대학이 경쟁하는 '2024 KUSF 대학야구 U-리그' A조 9개 팀 중 5위(4승2패).
2년 연속 왕중왕전 진출은 이미 확정했다. 48개 대학이 겨루는 무대에서 2년 연속 왕중왕전 진출은 대단한 성과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이미 2년 전부터 저력을 입증했다. 프로구단도 주목하는 어엿한 대학야구 강자로 떠오른 창단 4년 차 신생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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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대-한화-SK-KIA를 거치며 무려 21년간 프로에서 활약한 투수 출신 지도자. 근성으로 똘똘 뭉쳐 최고령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유신고-경희대 졸업 후 1997년 현대유니콘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최영필 감독의 목표는 두가지였다.
'입단 3년 내 최고 투수 되기, 서른살까지 선수로 뛰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마흔을 넘는 나이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2017년 6월 은퇴 선언할 때까지 그는 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마지막 KIA 시절 불펜으로 활약하면서도 롱런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몸관리와 끊임 없는 노력 덕분이었다.
그 투철한 프로정신을 고스란히 용인예술과학대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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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대학 사령탑을 맡게된 최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주 뿐이었다. 전국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보름 뿐. 포기하지 않았다.
설득을 통해 혹독한 강훈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선수들은 하루가 달리 변해갔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지도자의 헌신과 스킨십이 선수들의 마음속으로 촘촘하게 스며들었다.
7월3일 전국 대학야구선수권 첫 경기 승리는 기적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말 그대로 매직이었다.
이기는 맛을 본 선수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패기 없고 부정적이던 선수들이 에너지와 생동감으로 무장했다. 마운드에서, 타석에서 눈빛을 반짝였다.
최영필 감독 리더십의 힘이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대통령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경성대를 꺾고 다시 한번 16강에 진출하며 반짝활약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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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리그' A조로 출전한 용인예술과학대학은 6승2무2패의 기록으로 조 2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3년 만에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진 대학야구 왕중왕전에서 대학야구 최강팀 영동대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팀 창단 후첫 프로진출 선수도 배출했다. 내야수 박인우가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명장 밑에 약졸이 있을 리 없다.
최 감독 부임 전까지 4승13패에 그치며 땅에 떨어진 20명 선수들의 자존감. 긍정의 메시지와 한마음의 노력으로 빠르게 끌어올렸다. 확신 속에 똘똘 뭉치자 무서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힘이 이렇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