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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에서 입지가 넓은 선배님이고 코치님들도 함부로 못 하는 선수였다."
대리 처방을 한 후배 A씨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선수는 "(오재원은) 팀에서 입지가 넓은 선배님이고 코치님들도 함부로 못 하는 선수였다. 괜히 밉보였다가 내 선수 생활에 타격이 올까 봐 걱정했다"며 "처음에 거절하니 따로 불려 나가 정강이를 두세 번 맞았다. 뺨을 툭툭 치면서 '잘하자'는 얘기도 하셨다"고 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칼로 찌르겠다" "팔을 지져 버리겠다" 등의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 두산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오재원이 현역 시절로 있을 당시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으로 '왕조시대'를 열었다. 오재원은 이 중 2015년과 2019년 주장을 맡았다. 리더십만큼은 '진짜'라고 인정을 받았다. 그런 선배가 뒤에서 은밀하게 부탁을 했다. 후배 선수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두산은 일단 이어질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O는 "두산 구단의 조사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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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뽑히면서 국가대표를 역임했고, 은퇴 이후에는 방송 해설 및 개인 레슨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재원은 지난달 10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혐의를 부인하고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귀가 조치가 됐다. 그러나 경찰은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 영상을 발부해 조사에 들어갔다. 결국 지난달 22일 구속된 후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했다. 또한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와 더불어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