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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아닌데' 최강 원투펀치 내고 1위 못잡았다…약점만 확인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04-21 10:37


'어? 이게 아닌데' 최강 원투펀치 내고 1위 못잡았다…약점만 확인했다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6회말 1사 2루 NC 박민우가 KIA 이우성의 땅볼타구를 뒤로 빠뜨려 실점한 후 마운드에 올라 카스타노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위 자리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던 시리즈. 그러나 너무 허망하게 원투펀치가 등판한 2경기를 모두 내줬다. 과제만 확인했다.

NC 다이노스의 선두 진격에 경고등이 켜졌다. NC는 최근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되살린 후 기분 좋게 광주 원정에 나섰다. 4연승이 멈춘 이후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대12로 완패를 당하고,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대7로 다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지만,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를 이겼다.

17일 창원 한화전에서 '괴물 투수'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고, NC는 신민혁이 맞섰다. 그러나 NC는 김성욱이 류현진을 상대로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세에서 앞섰다. 류현진의 통산 100승을 저지한 NC는 8회초 동점 허용 이후에도 8회말 재역전하면서 4대3으로 이겼다. 중요한 경기를 잡은 셈이다.

그리고 행운까지 따랐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중 마지막날인 18일 경기가 미세 먼지로 취소되면서 광주 원정길에 빠르게 올랐다. 홈팀인 KIA 타이거즈는 오히려 주중 인천 원정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경기가 끝난 후 밤 늦게 이동했는데, NC는 경기가 빠르게 취소되면서 홈팀보다 더 빨리 광주에 도착했다.


'어? 이게 아닌데' 최강 원투펀치 내고 1위 못잡았다…약점만 확인했다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2회말 1사 1루 NC 카스타노가 KIA 소크라테스에 역전 2점홈런을 내주고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19/
NC에게도 KIA전은 무척 중요했다. 최근 상승세와 승패 흐름이 비슷해, 1~2위 추격전을 펼치고 있던 팀들간의 맞대결이다. 여기에 18일 한화전 취소로 NC는 '원투펀치'인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가 KIA전에 모두 출격할 수 있게 로테이션이 자연스럽게 조정됐다. 카스타노가 18일 한화전, 하트가 19일 KIA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하루씩 밀리면서 카스타노-하트가 KIA와의 시리즈 첫째날과 둘째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계산과 달랐다. 카스타노와 하트가 등판한 2경기를 모두 내줬다. 19일 경기에서는 카스타노가 7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고, 타선도 끈질기게 7회에 3-3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연장 접전에서 수비가 무너졌다. 10회초 김형준의 병살타로 찬스를 놓친 NC는 10회말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박찬호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 포수 김형준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KIA의 끝내기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까지 가서 김영규, 이용찬까지 모두 쓰고 3대4 패배.


'어? 이게 아닌데' 최강 원투펀치 내고 1위 못잡았다…약점만 확인했다
2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NC 하트가 KIA 김태군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높게 송구해 세이프를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0/
그리고 이튿날에는 하트가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틀어 막혔다. NC 타선은 네일을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 하트는 이우성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개막 후 최다 실점을 하면서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 투수가 됐다.


'어? 이게 아닌데' 최강 원투펀치 내고 1위 못잡았다…약점만 확인했다
2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 5회말 1사 1,3루 NC 하트가 KIA 이우성에 3점홈런을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0/
오히려 과제만 확인했다. 하트가 물러난 이후 송명기가 추가 3실점을 하는 등 불펜이 흔들리며 반격의 여지마저 사라졌다. NC는 2대9로 완패를 당했다.부상에서 열흘만에 복귀한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도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1위 KIA와의 격차를 좁혀야 할 절호의 찬스가, 카스타노-하트를 모두 내고도 완패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멀어지고 말았다. NC답지 않은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자꾸 나오면서 결정적 흐름을 내줬고, 불펜 운영에 대한 고민은 더 커졌다. 20일 기준으로 KIA와는 3경기 차로 벌어졌는데, 3위 SSG와는 0.5경기 차, 4위 키움과는 1경기 차로 가까워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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