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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잘 던지던 크로우, 왜 5이닝만 마치고 내려갔을까.
그리고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은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기대와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 얘기를 들었는지, 이어진 2경기는 제 모습을 찾았다. 5일 삼성 라이온즈전, 11일 LG 트윈스전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무자책점) 훌륭한 투구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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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변수가 있었다. 크로우가 개인통산 468번째,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SSG 간판스타 최정을 사구로 내보냈다. 갈비뼈에 150km 강속구를 맞은 최정은 고통스러워했고, 곧바로 교체됐다. 크로우는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멘탈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지만, 크로우는 프로 선수답게 정신을 차리고 SSG 타자들과의 남은 대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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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5회를 마치자마자 곽도규와 교체됐다. 투구수 78개밖에 되지 않았기에 의문이 남는 교체. 이번 주 남은 일정을 감안할 때 크로우가 최대한 길게 끌어줘야 불펜을 아낄 수 있는 KIA였다.
KIA 관계자는 "크로우가 공을 던지는 오른팔 전완근에 뭉침 현상을 호소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래도 5회를 채웠고, 팀이 5-0으로 앞섰으니 시즌 4승과 개인 3연승 요건은 완성했다.
한편, 크로우의 공에 맞은 최정은 갈비뼈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다. 크로우는 호투하고도, 웃지 못할 안타까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