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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5안타 2타점 불방망이...LAD 6-2 워싱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4-17 13:36 | 최종수정 2024-04-17 14:10


'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2회말 2루수 땅볼을 친 뒤 어딘가를 응시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무키 베츠는 2번 오타니 쇼헤이를 뒤에 두고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클러치 상황에서 연일 침묵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쳤다. 올시즌 9번째 멀티히트를 터뜨렸지만, 3차례 득점권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리드오프 무키 베츠의 5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6대2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과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을 뿐, 나머지 3차례 타석에서는 주자를 모두 득점권에 둔 상태에서 적시타 하나를 날리지 못했다. 올시즌 오타니의 득점권 타율은 이날까지 0.053(19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주자가 2루 이상 있는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21번 타석에 들어가 적시타 1개와 희생플라이 2개를 날렸을 뿐이다.

오타니가 득점권서 적시타를 친 것은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8회 2사 1,2루서 날린 좌중간 안타다. 당시 2루주자 개빈 럭스가 이 안타로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선두 베츠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오타니는 워싱턴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의 3구째 92.4마일 싱커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만루를 맞은 4번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병살타를 칠 때 베츠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오타니가 1회말 좌전안타를 친 뒤 손가락으로 더그아웃을 가리키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 득점권에서 19타수 1안타를 쳤다. USATODAY연합뉴스
그러나 오타니는 이후 3연속 득점권 찬스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저스는 2회말 1사후 앤디 페이지스의 우전안타, 미구엘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오스틴 반스의 중전안타, 베츠의 좌측 2루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코빈의 초구 92.3마일 한복판 싱커를 잡아당겼지만, 2루수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워싱턴이 3회초 제시 윙커의 우중월 투런홈런으로 2-3으로 따라붙은 가운데 오타니는 4회말 2사 1,3루에서도 2루수 땅볼을 쳤다. 이번에도 코빈의 초구 92.4마일 싱커를 잡아당겨 힘없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4-2로 앞선 7회 무사 2루서는 코빈의 초구 91.2마일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깊은 플라이를 쳐 2루주자 베츠를 3루로 진루시켰다.

오타니는 6-2로 앞선 8회 2사 1루서는 3루수 내야안타를 쳤다.


'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무키 베츠는 올시즌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겨 수비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베츠가 지난 1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서 2회 3점홈런을 치고 들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해바라기씨 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베츠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날도 5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베츠가 한 경기 5안타를 친 것은 커리어 3번째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코빈의 81마일 낮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날린 뒤 홈까지 밟은 베츠는 2-0으로 앞선 2회 1사 1,3루에서는 코빈의 79.8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좌중간 2루타로 연결해 3루주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에는 2사 1루서 코빈의 80.3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깨끗한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4-2로 앞선 7회에는 선두로 나가 코빈의 한가운데 83.4마일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오타니의 중견수 플라이로 3루까지 내달린 베츠는 에르난데스의 내야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베츠는 8회말 2사 2루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태너 레이니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쪽으로 안타를 날리며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MVP급 질주' 베츠 뒤에서 주눅 들었나? 오타니 득점권 침묵, 베츠는…
무키 베츠는 내셔널리그에서 타율과 OPS, 양 리그를 합쳐 득점과 안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베츠의 시즌 초 맹타에 대해 2번 오타니와 3번 프리먼을 뒤에 두고 있어 오히려 좋은 공을 더 많이 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 투수로서는 어차피 '산 넘어 산'인 MVP 타선을 넘으려면 베츠와 승부를 보는 게 편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 베츠의 타격감과 능력은 누구도 말릴 수 없을 정도다. MVP급 질주다.

베츠는 이날 현재 타율 0.388(80타수 31안타), 6홈런, 18타점, 22득점, 출루율 0.490, 장타율 0.700, OPS 1.190을 마크 중이다. 타율과 안타, 득점 부문 양 리그 합쳐 1위, 홈런과 타점은 각각 공동 4위, OPS 2위다.

반면 오타니는 타율 0.341(82타수 28안타), 4홈런, 10타점, 15득점, OPS 1.019를 기록 중이다. 외형적 수치는 양호하나, 클러치 능력에선 베츠에 한참 뒤처진다. 베츠는 전날까지 bWAR 1.8로 양 리그를 합쳐 1위를 지켰다. 오타니의 bWAR은 0.9로 NL 공동 6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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