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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차 때문에 큰 고생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언제든 경기에 뛸 수 있다."
10일 만난 맥키넌은 "사실 집에 갔다고 해서 많이 쉬진 못했다. 아내와 딸을 만나고, 새로 태어난 아들과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가족이 한명 늘었다. 매경기 전에 아내에게 연락해서 '널 위해서 뛰겠다'고 한다. 안타 2개를 치면 아내에게 하나, 딸에게 하나 라고 말하곤 했는데, 매경기 3개를 치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래도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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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첫 시리즈인 롯데전에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틀간 3안타를 치며 죽지 않은 타격감을 조율했다. 타율 3할3푼3리(42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2의 좋은 출발이다. 맥키넌은 "타석에서 공은 잘 보는 편이다. 볼카운트 싸움도 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2년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를 거쳐 올해부터 삼성에 몸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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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 부산 사직구장에는 수천명의 삼성팬들이 찾아와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맥키넌은 "미국은 굉장히 조용하다가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만 환호가 나온다. 한국은 경기 내내 관중들이 굉장한 응원을 한다. 아마 작년에 일본에서 뛴 경험이 없었다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을 것 같다"며 팬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시즌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모두 부진하면서 맥키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맥키넌은 "SNS로 팬들이 엄청나게 응원해준다. 둘째 출산에 대한 축하도 받았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과거 KBO리그의 외국인 타자는 30~40홈런을 기대하는 거포가 많았다. 하지만 트렌드가 바뀌었다.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던 오스틴 딘(LG 트윈스)처럼 장타력은 있으되 준수한 선구안과 안정된 수비력, 좋은 인성을 두루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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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인 선수다. 팬들의 기대감도, 내가 해야할 일도 잘 알고 있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자 한다. 홈런 20개, 2루타 30개 이상을 치는게 목표다."
지난해 기준 20홈런이면 리그 홈런 공동 6위다. 2022년에는 시즌 MVP를 거머쥔 이정후의 기록이 타율 3할4푼9리 23홈런, 2루타 36개, OPS 0.996였다. '데이비드' 뷰캐넌이 없는 올해, 맥키넌이 삼성의 새로운 효도 외인이 될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