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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군 통산 홈런 3개. 그런데 하나하나가 클러치 타임에 터진다.
롯데는 거듭된 찬스를 빈타로 무산시키며 분위기가 처진 상황. 하지만 선발 반즈가 초반 2실점을 하고도 6회까지 잘 버틴 덕분에 흐름은 살아있었다.
운명의 7회말. 1사 후 이학주의 안타에 이어 대타 유강남이 몸에맞는볼로 출루했다. 갈길바쁜 두산도 내일이 없는 상황. 곧바로 최지강이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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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요즘 페이스가 좋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다. 내가 잘해줘야 우리 팀이 이길 거 같은데, 성적이 저조하니 내 탓 같았다. 오늘은 승리에 일조한 것 같아 기분좋고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통산 3호다. 지난해 첫 홈런은 6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연장 10회초 친 홈런. 다음 이닝에 삼성 강민호의 끝내기포에 묻히긴 했지만, 데뷔 첫 홈런도 꽤나 극적이었다.
휴식일을 지나 다음 경기에는 한화 문동주를 상대로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7대5로 뒤집으면서 결승타가 된 한방이었다. 이날 못지 않게 드라마틱했다. 윤동희는 "중요한 순간마다 칠 수 있어서 뿌듯하다. 팀에 도움이 된 거니까 좋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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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는 이주찬의 끝내기 안타 비디오 판독에 대해 "(대기타석에 있던)전 베이스 위로 타구가 올라가는 걸 봤다. 마음 편하게 보면서 긴장되더라.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1번타자 중견수로 뛰면서 체력 부담이 큰 상황. 하지만 윤동희는 "체력은 내가 감당해야하는 부분이다. 거기에 맞게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즌초 페이스가 늦는 상황"이라며 답답했던 속내도 전했다.
만루포에 앞서 7회초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도 선보였다. 윤동희는 "순간적으로 판단했는데, 너무 잘 맞았고 탄도가 낮아서 오히려 승부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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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서 아쉬웠었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고, 오늘은 그 결실을 맺어서 되게 뿌듯하다. 김민석이 없어서 좀 허전하다. 잘 치료하고 얼른 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